주연 : 이준호, 원진아
방송기간 : 2017년 12월 11일 ~ 2018년 1월 30일
[배우 이준호 필모 깨기]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산을 연기중인 배우 이준호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되었다. 덕질 좀 해봤지만 한국 배우에 이렇게 깊에 빠지기는 처음인듯..
마침 넷플릭스에 12월 새로 올라온 배우 이준호의 드라마 4년전 JTBC에서 방영했던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이틀만에 정주행 했다.
“살아서 불행했던 사람들 인생은 어떻게 보상할 건데?”
건물 붕괴 참사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아 운이 좋은것 같지만 실상은 살아 남아 죽음보다 고통스럽게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과 주변 가족들 모습에 중점을 두고 인물들간의 감정을 그려가는 드라마이다.
참사의 생존자이면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이기도 해서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서사에 이입이 되어 마음이 많이 아픈 드라마였다. 대사들 하나하나 주옥같아 좋고 화면도 이쁘고 배경이된 부산의 달동네 풍경도 낮에도 이쁘고 밤에도 좋았고 (특히 강두네 옥상이랑 여주 문수네 목욕탕 풍경) 음악도 좋고 젊은 배우들과 나문희, 윤유선씨 같은 배테랑 연기자 분들 연기도 다 좋았고 주인공인 이준호와 원진아님의 캐미도 좋았고 연기 또한 나무랄데가 없었다.
무거운 주제의 드라마 인지라 보는 내내 먹먹하고 다보고 난 뒤에도 여운이 길게 남아 이렇게 포스팅으로 기록해둔다.
내 젊은 시절 최애드라마인 [네 멋데로 해라]를 봤을때의 그런 느낌이다. 복수와 경이의 인생만큼 고단한 두 주인공들과 가족들..주변 인물들..
실제로 비슷한 붕괴사고를 겪었던 분들이나 많은 비극적인 참사를 겪었던 생존자와 그 가족들이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겠구나 싶어 보는 내내 마음 아팠고 아마도 그분들은 PTSD로 보지 못할 드라마가 아닐런지.. 그래도 묻어만 두지말고 불편하더라도 끄집어내서 계속 이야기해야 그나마 나아지고 다신 반복되지 않게 기억해야한다는 그런 의미를 관통하는 드라마가 아닐까 한다.
"그 일이 없었다면 분명 다 좋았을 거니까. 그러니까 우린 더 열심히, 누구보다 더 행복해야 돼"
붕괴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사람을 잃고 꿈을 잃어버리게 되었지만 그 일이 없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하는 장면이 현실처럼 그려져 슬프고 인상적이고 제일 기억에 남는다.
축구 선수가 된 강두, 미술 감독이 된 문수, 살아있었다면 분명 유명한 영화배우가 되어 이름을 떨쳤을 문수의 여동생 이름이 작혀있는 영화 포스터, 그리고 여전히 사랑하며 건축사로 함께하는 주원과 유진의 모습들을 꿈처럼 상상하던 사고가 아니었으면 가능했을지 모르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짠하게 와 닿았다.
아름다워서 가슴 아팠던 강두의 상상 속 장면은 그들이 사고로 잃은 행복의 크기였고, 그만큼 더 행복해지자는 강두의 말은 긴 여운을 남겼다.
아래 결말 스포있으니 원치 않으면 뒤로가기
두 남녀 주인공 간의 로맨스는 천천히 서로에게 스며들다가 현실을 마주한 남주가 먼저 달아나고 끝엔 여주가 달아나는 속이 터지는 고구마 구간이 꽤 길게 전개 되는데 어차피 결말은 해피엔딩이라는 것을 알고 본다면 그나마 덜 답답할까 싶어 스포한다.
(후반 고구마 구간에선 여주 못생겨보임 주의)
남주의 시한부 설정 때문에도 네멋의 복수가 많이 생각났다. 그래도 개연성 없이 갑작스레 시한부 병에 걸리는 말같지도 않은 설정이 아닌 납득이 되는 치밀한 장치들이 있다보니 준호의 연기로 더욱 감정이입이 되어 드라마 막바지로 갈수록 손수건 필수!! 그러나 결국 극뽁!! 스포스포!! 이거 안하면 나같은 사람 답답해서 먼저 저세상 감
이준호 배우 입대전에 [그냥 사랑하는 사이]같은 이런 좋은 드라마 찍고 군복무 마친후엔 [옷소매 붉은 끝동]같은 좋은 드라마를 만나 연기까지 훌륭하게 소화하는 걸 보니 연기자로 입지를 탄탄하게 자리잡는 것 같다. 더욱 응원하겠다는.
그리고 이런 걸작을 이준호라는 배우 덕에 늦게라도 알게되어 매우 감사하다.
[배우 이준호 필모 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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